톤프리 음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에어팟1 을 한참 사용하고 있었다.

그전에는 이어팟, 더 이전에는 주로 젠하이저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질은? 비교적 저음이 탄탄하게 받쳐주는걸 좋아한다. 물론 해상도 높은 찰랑찰랑 거리는 소리도 좋지만 그보다는 묵직하게 받쳐주는 저음이 우선이다. 그래서 한참동안 젠하이저를 좋아했다.

그러다 애플에서도 나오길래 사용해 보았더니 크게 차이 없이 좋은 음질. 자연스럽게 이어팟과 에어팟을 사용했다.

 

좀 다른 걸 시도해보고 싶은 호기심에 여러가지 리뷰를 보다가 메리디안 음질이라는 엘지 톤프리를 보게 되었다. 비교적 리뷰가 좋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결국 들어보지도 않고 그냥 지르고 만다.

그런데.....

이거 뭐지? 너무 징징거린다. 베이스는 형편없다. 평이 많이 좋았던 자체 설정인 Immersive 로 설정해도, 차라리 베이스를 늘려보자는 심정으로 BassBoost로 설정해도, 이도 저도 아닌가 싶어 Natural 로 설정해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만큼의 저음이 들리지 않는다. 

BassBoost로 하고 Bon Jovi의 living on a prayer를 들었는데 헉, 이건 도저히 못들어주겠다.

 

심각하게 돈이 아깝지만 다른 이어폰구입을 고려했다. 앞으로 메리디안계열은 쳐다보지도 않으리라.... 다른사람들은 이런 소리를 좋아한다지만 나랑은 안맞나보다.

 

그러다 EQ를 조절해보기로 맘먹고 시도한다. 사실 이미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 그런데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고음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고음을 깍아보라는 조언을 듣고 평소의 패턴이 아닌 다른 EQ설정을 시도해보기로 한다.

시도한거 다음과 같다.

저음을 극단적으로 높이고, 고음부분을 깍았다. 노이즈캔슬링은 온으로 켜놓은 상태.

고음부분을 줄여서인지 전체적인 볼륨이 좀 줄었다. 소리를 키워야 이전 기본 설정때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

근데 이게 왠일? 예전에 내가 듣던 소리에 근접한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징징거리던 소리가 사라졌다. 다시 본조비의 음악을 들었을때 그게 이거지~~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이렇게 하니 오히려 메리디안의 다소 해상도 좋음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심각하게 고려하던 다른 이어폰 구입의 생각도 쏙 들어가 버렸다.

물론 이제 막 설정했기에 좀 더 듣고 돌아다녀봐야겠지만 뭐 괜찮을듯 싶다.

 

혹시 나처럼 엘지톤프리의 고음역 중심의 음질에 실망했던 사람이라면 EQ를 다시 조정하고 들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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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을 적고 어느덧 사용 6개월이 지난거 같다. 요즘은?

다른 이어폰 구입할 의사가 일단 없다. 이걸로 계속 들어도 뭐 나쁘지 않다는 느낌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더. 사실 위의 설정대로 하고 들었어도 뭐 그저 그렇게 들을만 한거지 좋다는 건 아니었다. 워낙 처음에 징징거리고 별로였던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그때보단 들을만하다... 그정도?

요즘은 좀 다르다. EQ셋팅은 위의 상태대로 했다. 그런데 함참을 듣다보니 요즘은 어? 소리 좋은데? 이런 느낌이다. 이거 처음에 내가 왜 그렇게 못마땅해했지? 그런 생각이 들정도.

아마도 이 엘지 톤프리 무선이어폰은 에이징이라는게 필요한 기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껏 에이징에 따른 음질 차이를 다른 기기들에서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기기는 아니다. 좀 시간이 지나고 나니 소리가 좋아졌다. 날카롭기만 하던 소리가 다소 부드러워지고 저음도 잘 들리면서 고음의 해상도도 괜찮다. 

혹 나처럼 톤프리 사고 좀 실망했던 사람들은 EQ조절을 최대한 자신에 맞게 한뒤 에이징시켜보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