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얘기들...
2012 제주도여행 본문
결혼 10주년기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공항에서 바로 타지 않고 셔틀로 이동해서 이렇게 진에어비행기를 탔다. 저가항공은 처음인데 구역만 나누어놓고 좌석배정은 안되어 있어서 선착순으로 자리잡는게 좀 특이하다. 잘못하면 일행끼리 떨어져서 앉을수도...
도착해서 먼저 도깨비도로(신비의도로)에 들려 자동차가 시동끈채로 언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아들에게 보여주고... 다시 사려니숲길로 이동, 시간이 충분치 못한관계로 그냥 1km정도만 걸었다. 그래도 이 숲길.. 정말 좋다.
첫날 저녁메뉴는 돼지고기! 유명한 곳이라는데 줄을 서서 한참이나 기다려 먹었다. 두툼한 고기는 기다린 만큼 만족스러웠다는...
용두암근처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용두암을 구경하러 갔다. 극성수기라 숙박이 어떨지 꽤 걱정했는데 역시 제주도는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한계가 있는것인지 유명한 관광지 바로 앞만 벗어나면 어디나 잘만한 숙소는 있다. 렌트카가 있다면 숙소걱정은 안해도 될듯.
아침을 용두암근처에서 몸국으로 해결했는데 매우 만족. 몸은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얘기하는 거고 몸국은 제주도만의 맛이란다.
좋은 경치를 거쳐서...
해수욕장이 보이면 잠깐 들려도 보고...
목적지인 협재해수욕장에 도착. 하루종일 신나게 놀았다. 노는데 정신팔려 사진은 한장도 찍지 못하고...
이곳... 바가지가 없다. 고무보트를 하루종일 1만냥에, 의자도 있는 파라솔도 하루종일 1만냥에 빌려서 아주 만족스런 하루를 보냈다. 숙소도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운좋게도 방하나가 남아서 그냥 들어가 버리고...ㅋㅋ
이곳이 먹을건 별로 없어서... 세상에서 가장큰 햄버거라나 뭐라나...에서 먹었다. 크기는 정말 큰듯. 맛은....보통. 하지만 한라봉주스인가는 시원하고 좋았다.
다음날은 우도가 목적지였다. 빨리 우도 들어가서 전복짬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자 했는데... 갑자기 태풍이 다가온다나... 그래서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도 파고가 높아 출항금지란다. 바로옆 일출봉을 오르려 하다가... 한명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그냥 아래에서 구경만 잠깐.
일정을 변경하여 다소 동선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간곳이 에코랜드다. 좋다고 하길래 그냥 가 보았는데... 기대 이상이다. 정말 에코랜드라는 이름이 딱 맞는곳. 기차를 타고 몇개 역을 거치면서 구경하는 곳인데 너무나 잘 꾸며 놓았다. 마음 편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라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정말 강력추천하고픈 곳.
중문으로 와서 태풍영향으로 인해서 엄청난 바람소리를 들으며 1박하고 비가 조금 내리지만 근처에 있는 카트장으로 갔다. 처음으로 타보는 카트인데 재미만점. 특히 아이들하고 탈때도 운전은 둘중 한명이 하면 되기 때문에 처음엔 내가 하다가 중반이후는 아들놈이 계속 운전했다.(악셀페달만 내가 잘 조절하면...) 너무도 신나하는 아들.
중문올레길이 해안을 따라서 매우 잘 조성되어 있다. 태풍덕에 성난 바다를 실컷 볼 수 있었다. 해수욕장에서 보면 키를 넘는 파도가 내게 다가오는 느낌이....^^
비도 오고해서 실내도 있는 유리의 성으로 이동. 유리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주 잘 만들어 놓아서 한번쯤 방문할 만하다. 유리만드는 것을 크게 비싸지 않게 직접 체험할 수도 있는데 꼬맹이가 별로 땡겨하질 않아(사실 배도 고프고...) 그냥 통과.
바로 근처에 연탄구이집이 있어서 또 고기먹으러...^^ 보다시피 이곳도 줄을 선다. 가게가 좁은 탓도 있지만 가격대비 잘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또 이 근처가 오설록박물관이 있다. 입장이 무료라서 그런지 사람들 정말 많다. 녹차아이스크림이나 녹차라떼등을 하나 사먹고 쉬기 좋은 곳.
서귀포쪽으로 이동해서 1박하고 아침부터 폭포투어에 나선다. 사실 정방폭포만 보려고 했는데 또 태풍영향으로 안쪽까지 가지 못한단다. 그래서 천지연폭포까지...
마지막날이라 제주시까지 동쪽해안을 훑고 올라가면서 경치좋으면 내리고, 해변은 모두 내려서 잠깐씩 놀고, 구경하고... 섭지코지도 들르고.... 그랬다.
마지막 저녁식사는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좀 이동하면 갈수 있는 물메골이라는 곳에서 했다. 연잎정식이라는 걸 먹었는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깔끔한 한식이다. 아이들 입맛에는 좀 그럴지 몰라도 꽤 괜찮은 곳이다. 흠이라면 장사하는지 잘 모를 정도로 고요(?)하다는... 가정집을 식당으로 만든 곳이라 더 그렇다.
이렇게 4박5일의 제주도 여행을 마쳤다. 아쉬운 점은 우도를 못들어가 봤다는 점, 태풍때문에 쇠소깍에서 카약을 타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못한점, 역시 태풍때문에 배가 못떠서 자리 등 맛난 해물맛을 놓쳤다는 점... 등이다. 비용이 좀 많이 들어서 조금만 더 보태면 동남아 간다는 이들도 있지만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들과 비교한다면 그건 전혀 다른이야기가 될듯. 자전거로도 돌고싶고, 스쿠터같은 것으로도 돌고싶고... 기회만 된다면 아직도 몇번 더 가봐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