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얘기들...
고등학교는 평준화가 답일까? 본문
자사고, 외고를 없앤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정부의 공약사항이라 더 그렇다.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좋다고 하고, 경제적 지위로 인해 교육이 대물림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유지를 주장하는 측은 수월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더 노력하는 자에게 그만큼의 기회를 더 주자는 입장이다.
대학은 이미 실력대로 입학해서 그들의 수준에 나름대로 맞는 교육을 받고 있다. 전공별로 나누어 수준별로 과목을 선택하고 교육받는다.
이러한 집단 가운데 우수집단에 속하고 싶어서 고등학교에서 그렇게들 열심히 공부한다.
고등학교도 과고, 국제고, 외고, 자율고, 일반고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가운데 과고, 국제고, 외고를 가려면 초등학교부터 준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중학교 가기전에 수학은 미리 다 선행해야 한단다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외고가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외고는 선택의 문제였을 뿐 못가는 곳이 아니었다. 강북에 있던 내가 다니던 일반고에선 소위 잘나가는 대학에 100명이상 입학시키고 있었다. 지금으로선 꿈도 못꾸는 이야기.
그때도 고등학교공부는 꽤 힘들었다. 좋은 학교에 진학가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중학시절은?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아도 입시라는 것에 큰 영향이 없었다. 지금처럼 외고니 과고니 하는 구별된 학교가 그리 티나게 많지 않은 덕이다. 일반고도 충분히 공부할만한 곳이었다.
그러면 그때보다 공부많이 하는 지금 아이들은 커서 더 잘난 사람들이 되어 있을까? 공부하는 대신 밖에서 어울려 놀던 우리보다 더 잘날까?
중학교 시절만 보면 훨씬 잘날거다. 선행을 그리 하고들 있고, 학원을 그리 열심히 다니니....
하지만 친구들과 놀면서 사회성을 자연스럽게 배운 우리와 20대 이후를 비교해도 잘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먼저 공부했울 뿐 나중이 되면 비슷해진다. 사람의 뇌라는게 그렇다. 배울 시기가 있다. 그걸 당긴다고 해서 나중에 더 많이 아는건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사회성 등 그 시기에 배울 것들을 놓치게 될 뿐이다.
결국 제로섬 게임이다. 한정된 자원을 누가 많이 먹느냐. 그걸 위해 노력하다보니 어린 학생들을 혹사시킨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국가 전체적으로는 해가 될게 없다. 오히려 필요없는 노력을 하는데 대한 낭비만 있을 뿐....(일부 과하게 시키는 사람들에겐 분명히 이득이 있다. 그 소수들의 기득권 사수를 위해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해야 하는건가?)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미리 그렇게 혹사할 필요는 없다. 그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멍때리는게 중요하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배움이 없는게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이 놀 수 있는 자유를 주자.
더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의 일반고화를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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