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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얘기들...

실력이 좋으면 모든게 잘될까? 본문

잡담...

실력이 좋으면 모든게 잘될까?

_bluesky 2020. 1. 24. 14:51

실력이 우선되는 세상이다. (물론 그보다 돈이 먼저인거 같기도 하지만..ㅠㅠ)

그와 더불어 개인주의적인 행동이 매우 강하게 강조된다. 예전엔 단체문화가 우선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단체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 매우 잘못된 행동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회식을 해도 예전엔 무조건 전원참석이었다. 개인약속이건 뭐건 상관없다. 심지어 회식일정이 미리 공지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요즘은 개인의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굳이 강요하지 않는다. 물론 이를 악용해 회식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뭐 이런 사람들은 업무를 할 때 그다지 환영받는 편이 아니긴 하다.

 

그런데 실력이 좋다면?

실력이 뒷받침되어 일을 잘하고 능력이 있다고 여겨진다면 적당히 개인행동을 하고, 시간을 좀더 여유있게 사용해도 되는거 아닌가? 여러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업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확실한 성과를 낸다는 보장이 있다면 괜찮은거 아닌가?

 

최근 외국회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글로벌회사들이 많다. 서양의 회사문화는 예전부터 우리와 좀 달랐다. 개개인이 무엇을 하던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연차를 어떻게 사용하건, 출근하건 안하건 회사의 규정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별 터치하지 않는다. 단, 성과는 확실하게 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연봉산정에 크게 불이익이 있던지 회사를 떠나야 한다.

이런 문화가 토종 우리회사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결국 실력이 문제다.

 

그렇다면 실력이 좋으면 대부분 해결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흥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프로야구에서 LG팀에서 포수생활을 하다 방출된 나이많은 베테랑 정상호포수를 한동안 아무팀에서도 부르지 않았는데 두산에서 비교적 적은 연봉으로 계약했다는거다. 그러면서 작년에 은퇴한 배영수선수의 활용예를 함께 기사에 싫었다.

분명 실력에 있어서 정상호, 배영수, 이 두 선수는 전성기를 지나도 한참 지났다. 1군에서 활용하기 매우 힘든 실력이다. 그런데 왜 계약 했을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전성기에 꽤나 훌륭한 실력을 지닌 실력자였다는거. 그리고 또하나는 후배선수들을 잘 이끌고 조언해주는 선수라는 점이다.

사실 과거의 실력만으로 계약하기엔 무리가 있다. 요점은 후배들과의 관계다. 이들의 노하우를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수해 줄 수 있다는 생각. 그들의 생활태도가 다른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력을 생각한 계약이다.

 

여기서 실력+ 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실력만으론 부족하단거다. 운동이건 회사생활이건 그사람의 실력이 전성기를 누릴 시기는 한정되어 있다. 세상은 자꾸 바뀌고 그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느덧 꼰대가 되어버리는 시대다.

실력이 좋다면 그 전성기동안은 아무 문제도 없을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은?

실력만 좋은 경우 빨리 버림받는다. 아무도 그와 함께 일하길 원하지 않는다. 불편하다. 그만한 실력은 다른사람도 가지고 있다.

반면 실력과 함께 다른사람과 같이 할 줄 하는 다른 능력이 있다면? 정상호선수처럼 그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그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그 팀에 녹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실력면에서 별로 기대할 것이 없어도 존경받는 베테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여러 의견조율이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때론 어려움으로 막힐 때 생각치도 못한 해결책이 그로부터 나오기도 한다.

 

일단 실력이 어느정도는 갖추어져야 한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혼자 많은걸 할 수는 없다. 할수 있다고 하더라도 다수의 힘을 이기긴 더 힘들다. 결국 함께할수 있는 능력, 다른이들의 말에 귀기울일 수 있는 능력, 여러사람들과 융화할 수 있는 능력이 어쩌면 실력못지 않게 중요하다.

 

당장 나에게 불편함이 있더라도 좀더 배려를 하며 다수가 잘 되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은 이게 아닐까?